여러분은 혹시 몇 달 전부터 예약해두었던 비행기를 탑승 거절 당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번에 에어캐나다를 타고 캐나다 여행을 다녀오신 부모님께서 오버부킹으로 인한 탑승 거절로 한참을 고생 하셨어서, 관련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이번에 미국 여행을 오신 부모님을 위해 캐나다 동부 투어를 예약해드렸습니다. 현지 한인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 투어를 예약해서, 미국에서 따로 항공권을 끊어 토론토까지 이동하신 후 토론토 공항에서 투어 가이드를 만나는 일정이었습니다. 10시 45분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 공항에 12시 15분에 착륙해서 2시 전까지 투어 가이드를 만나도록 조금 여유있게 일정을 짜두었습니다.
출발 공항에서 체크인은 제가 직접 배웅하며 해드렸습니다. 다만 이상한 점은 탑승권에 좌석이 StandBy라고 되어있었다는 점이예요. 하지만 발권해준 항공사 직원 말로는 현재 좌석이 지정되어있지 않지만 탑승 전에 카운터에서 좌석 지정을 해줄거라고 해서, 아무런 의심없이 믿고 부모님께 설명해드렸습니다. 부모님도 약간 석연치 않아하셨지만 수속을 밟고 탑승 구역으로 들어가셨지요.
부모님을 모셔다 드리고 돌아와서 회사에서 미팅을 하고 있는데, 부모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예약한 비행기가 오버부킹이 되어 체크인 한 승객들을 다 태우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항공사 직원 말로는 오늘 토론토로 가는 다른 비행기가 여러 대 더 있으니 다음 가능한 비행기로 변경해주겠다고 하는데, 이미 오후 2시 전에 토론토 공항에서 투어 가이드를 만나기로 되어 있으니 2시 전까지 가지 못하면 패키지 투어에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지요. 패키지 투어는 여러 여행객들이 다함께 이동해야하므로, 한 팀이 늦게 도착한다고 해서 나머지 팀들이 마냥 기다려줄 수가 없을테니까요. 게다가 에어캐나다에서 제공해주는 다음 비행기가 몇시 출발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은 예약했던 비행기가 출발하는 모습을 공항에 앉아서 보고만 계셔야 했습니다. 오버부킹으로 인해 탑승 거절을 당한 승객이 부모님외에도 열 명 남짓 된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영어가 짧은 부모님을 위해 한국어 가능한 항공사 직원이 나와서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다시 예약된 비행기는 오후 4시 30분 비행기이고, 걱정하셨던 수하물은 예약된 비행기로 다시 이동될 예정이며, 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식사 바우쳐를 제공받았습니다. 토론토 공항에서 만나기로 되어있던 투어 가이드님께도 미리 연락 드려서 약속 시간까지 도착할 수 없는 사정이니 먼저 이동하시라 말씀드렸습니다.
오버부킹에 대처하는 몇가지 팁
1. 좌석을 미리 지정한다.
저는 이번 부모님 항공권을 예매할 때에 좌석을 지정하지 않았습니다. 좌석 지정은 추가 요금이 붙었고, 공항에서 체크인 할 때 당연히 지정되겠지 하는 안이한 마음에서였습니다. 좌석을 지정받고 비행기에 탑승한 후에도 탑승 거부로 내려야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좌석 지정이 오버부킹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좌석을 미리 지정해두면 탑승 거절될 확률이 조금 줄어들 수 있겠습니다.
2. 체크인 때에 좌석이 지정되지 않았다면, 오버부킹 가능성에 대해 항공사 직원에게 자세히 물어본다.
저는 이번에 오버부킹을 처음 겪어봐서 StanBy 티켓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었습니다. 좌석 지정이 없는 몇몇 항공사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체크인 할 때에 좌석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StandBy를 받았다면, 항공사 직원에게 물어봐서 지금 체크인을 하고 수하물을 부치는 것이 맞는 건지 다른 옵션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체크인을 미리 한다.
사실 항공사에서 오버부킹의 경우 어떤 승객을 탑승 거절하는 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있지 않습니다. 랜덤으로 추첨한다고 하기도 하고, 항공사 직원 임의로 결정한다고도 합니다. 다만 탑승시간이 다되어가도록 체크인을 하지 않는 승객이라면 노쇼의 가능성이 높으니 항공사 입장에서는 우선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항공사에 따라 다르지만 탑승으로부터 24 - 48 시간 이전에 모바일 체크인을 할 수 있으니 여행 일정에 변경이 있지 않는 한 미리 체크인을 해두기를 추천합니다.
4. 오버부킹으로 인해 탑승 거절이 되었다면, 대체 항공편과 보상 규정에 대해 문의한다.
항공사의 오버부킹으로 인해 스케줄이 변경되었다면, 항공사에 대체 항공편과 보상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받은 보상에 대해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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